[11월 주간일기 Part.2] 편도지옥: 편도염과 편도농양으로 실컷 고생한 썰 풉니다

죽을 만큼 살아났다. 편도선이 약한 사람에게 요즘 같은 환절기는 거의 살아서는 안 되는 시기와 같다. 올해 2월에도 힘들어 고생했지만 이렇게 빨리 편도선이 다시 아플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며칠 전부터 편도선이 부을 것 같다는 징후가 있었는데 관리를 안 하고 무리해서 결국 병을 키운 적도 있는데… 아무튼 글을 쓰는 시점에서 90% 이상 컨디션을 회복하기도 했고, 일본 출국을 하루 앞둔 만큼 그동안 제가 얼마나 아팠는지 자랑하는 에피소드로 주간일기를 채워보려고 합니다. 궁금하지 않다고? 괜찮아 여긴 수요없는 공급처 내 블로그니까 알아서 할게.

시간은 지난 월요일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침 삼키기도 어려운 수준의 편도선 붓기와 혈담, 목소리도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몸까지 오싹해져 서둘러 내과를 찾았다. 이때 내과를 찾은 것 자체가 실수였다. 코로나19 검사와 건강검진으로 혼잡한 탓에 최소 대기시간만 30분 만에 병원 한쪽에서 누워 있다가 이름이 불려 겨우 진찰실로 들어갔다. 실제로 진찰이라기보다 코로나19 때문인지 한마디만 하고 가래약 위주로 처방을 받았다. 그렇게 다시 집에 가서 약을 먹고 자고 다시 약을 먹기를 반복한다.

아프다고 불평하자 ‘ㅅㄹ’이 배도라지청을 선물로 보내줬다. 지금도 아주 자주 먹는 꿀 아이템 중 하나. 블로그 보고 있지? 정말 고마워~ 사실 내 증상은 편도만 아플 뿐 가래가 문제가 아니었다. 편도염인 사람이 감기약을 먹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처방해준 약 3일치를 다 먹어도 기미가 없어 이번에는 정말 안 될 것 같아 구청까지 나와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결과적으로 아프다고 불평하지 말고 무리해서라도 이비인후과를 다녀오는 것이 옳았다.

역시 편도선이 부었다고 하자 1차적으로 코로나19를 의심했는데 집에서 자가검진했을 때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의사가 직접 편도선 부은 것을 확인했고 이번에는 제대로 편도약을 처방해주셨다.

가글도 중요하다며 가글액도 함께 처방받았다.처음 내과에서 약을 먹고 어느 정도 호전되는 듯했지만 역시 편도선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한쪽 편도만 유독 부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 역시 단순 편도염인 줄 알고 약 먹고 잠자기를 반복했다. 이때는 여전히 말하기도, 침 삼키기도 힘들었던 상황. 쇠갈고리로 내 목을 이리저리 긁는 느낌이랄까.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목이 아파서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 자는 동안에도 목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잠도 못 잤다.

하루 먹었는데도 도저히 나을 기미가 없어 혹시나 해서 구청에 있는 다른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아 40분 정도 기다려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유머. 그리고 여기서 단순 편도염이 아닌 편도염임을 알게 됐다. 편도염을 넘어 편도염이 자욱하게 스며들어 계속 아팠던 것이다. 한쪽 편도만 부어 있던 것도 농염의 원인이었다. 어쩐지 약을 계속 먹으면 나을 타이밍인데 나을 기미가 없었는데… 의사 선생님도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곧바로 입 안에 주사기를 넣어 고름을 조금 빼고 다시 새 약을 처방받았다. 신기하게도 고름을 조금 뺐을 뿐인데 목에 있던 불편한 이물감이 조금 사라졌다. 진작에 이비인후과에 왔더라면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일주일에 세 번 약을 처방받는 남자가 됐다.

와 약이 많네 심지어 점심약이라 약 하나 빠진 양이 이 정도야. 약으로 식사해도 손색 없을 것 같아.

“고름을 뺐으니 좀 나아질 거예요”라고 한 의사의 말처럼 다행히 이후 조금씩 상태가 호전됐다. 확실히 고름을 낸 것과 약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지시대로 이틀간 약을 제대로 먹고 상태 확인을 위해 다시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상태는 좋아졌는데 말도 안 돼. 약 3일 추가입니다.어느 정도 몸도 좋아지고 원래 같으면 결혼식 갔던 주에 갔어야 할 시현하다를 다녀왔다. 갑자기 악화된 몸 상태에 ㅇㅇ와 ㄱㅎ형에게 급하게 양해를 구했는데 다행히 상태를 알고 이해해줘서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 개인스케줄이 있었을텐데 흔쾌히 일정을 조정해주고 초과시간으로 일정을 잡아준 너에게도 너무 고마웠어.벌써 올해 세 번째 기록이 된 시현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하나씩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올해 마지막 시연 도중이 됐다. 다음 시현하는 내년 초 생일에 맞춰서 ㅅㅇ에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 친구들과 후배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훌륭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어 함께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개인 포트폴리오에 첨부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찍어본 사진인데 OO가 기대 이상으로 멋지게 찍어줘서 기뻤다. 매번 평범한 프로필만 찍고 새로 도전해봤는데 도전하길 잘한 것 같아. 새로 생긴 시현하다 구성품 포토카드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시현하다 최고, 인영 작가 더 최고.ㄱㅎ씨와 원래 하려던 스며들기도 작업해줬다. 사진 원본은 스며들지 않고 서로를 침범한 레벨 ㅋㅋ 작업해준 00도 원래 함께 찍기로 했던 00도 즐거운 듯 웃었다.몸이 아파서 고생하고 좋은 선물을 받은 일요일 하루였다.출국 전 마지막 도전. 어떻게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의 나의 몫일 것이다.잘 준비해서 다녀오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하나하나 준비하자.시현하다의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 기세를 몰아 취업 사진까지 한방에 찍었다. 다이어트하고 슈트를 맞추겠다고 엄마랑 그렇게 약속했는데…아직 슈트를 사지 못한 이유라면 분명하지 않을까^^;;그래도 동네 사진관에 셔츠와 넥타이 대여가 가능해서 자켓만 들고 얼른 찍고 나왔다.하지만 취업사진은 기대이하… 동네 아줌마들의 “예쁘다”와 “멋지다”의 의미는 아직 모르겠어. 당장 필요해서 찍은 건데 역시 옷부터 잘 준비하고 머리도 잘 다듬고 더 큰 곳에서 찍을 필요를 확실히 느꼈다. 의도치 않게 올해 내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한번 모아서 사진을 찍어봐도 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 그러니까 돈부터 벌자구그렇게 약 일주일간 고생한 끝에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편도염과 헤어지게 됐다. 정확히는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이긴 한데요. 추가로 받은 3일치 약도 다 먹고 확인차 병원에 갔더니 그래도 일주일 정도 먹는 게 좋다며 다시 3일치를 처방해줬다. 뜻밖에 일본까지 가서 약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빨리 낫는게 제일 최선이니까. 일본에 가서도 즐겁다고 함부로 놀지 말고 몸조심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제발, 지금은 젊으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나중이 되면 고름 때문에 큰 고생을 하는 것도 있고 편도선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심각하면 편도 수술을 고려하고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편도 수술, 생각하는데 의사가 먼저 담담하게 말하자 다시 저의 편도선이 훨씬 약한 뼈였구나라고 생각했다. 매우 고생해서 깨달았다. 뭐든지 첫째도 건강 두번째도 건강하다는 것을. 그래서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다.그리고 편도선이 아프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가. 멀어도 어려운 곳에 가서 2일로 낫기 며칠 더 고생하기보다는 좀 더 힘든 분이 훨씬 좋다.그럼 일본에 다녀오겠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